ASD자폐증

특수 체육을 시작하다

빌리언스365 2022. 10. 11. 20:15

내가 아는 자페스펙트럼은 꼭 지구에 처음 온 외계생물체 같았다. ^^

우리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을 내 아이는 하나도 스스로 배우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힘든 것은 상호작용이였다.

호명에 쳐다보지 않는다. 

애정표현 같은 거는 꿈도 못꿨다.

가족들이 재밌는 일에 즐거워해도 웃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아닌 것에 혼자 신나게 웃고 대성통곡을 하는 일이 있다.

수면에 대해 아주 예민하다. (계절이 바뀌거나 흐리거나 태양을 잘 못본 날이면... 어김없이 새벽에 아무렇치도 않게 안 잔것처럼 일어나서 논다. 집안 불을 다 켜서 모두 못자게 한체로... 첨엔 겨울에 특히 심해져서 태양과 내 아이가 긴밀한 관계에 있나 하는 생각도 했다 ㅋㅋㅋ.)

수면 문제가 꽤나 심각해서 (특히 내가 못자니..정말 죽을 맛이였다. 애 아이는 새벽에 저렇게 깨서 놀다가 7시 쯤 다시 잠들거나 어린이집 가서 낮잠을 길게 잔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하니 너무 힘들었다) 이 문제는 아주 잘 해결했는데 다음에 한번 적어야 겠다.

 

말이 안되면서 아이는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나는 캐치를 못하니 아이의 울화가 점점 심해졌다.

텐트럼이라고 부르는 이 행동은 자지러지게 울면서 눕거나 머리를 찢거나 하면서 쌩난리를 피우는 것인데 공공장소에서는 사람들이 가정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기 딱 좋은 행동이다. 난 이런 행동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생활 했었다. 등치는 점점 커지고 남자아이라서 울화행동이 나오면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때 시작한 것이 특수체육!!

돌이켜 보면 나에게는 신의 한수가 아니였나 싶다.

첫날 인사 때문에 수업시간을 30분이나 더 연장했었다. 

아이에게 규칙을 알려주기 위해서 였다.

특수체육 선생님은 몇백번(내가 보기엔 몇천번도 하는 것 같다)을 아이가 행동을 바로 잡을 때까지 해주신다. 

아주 평온한 얼굴로 ^^

덕분에 내 아이는 규칙을 배우고 참을성을 배우고 자전거도 배우고 인라인도 배우고 스키도, 볼링도, 격투기도 배웠다.

자기 몸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는 텐트럼이 사라지고 물고 꼬집고 때리는 행동이 많이 소거되었다.

(이 때 할 줄아는 단어들이 많아지기도 해서 말이 안통한 답답함이 조금 덜 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자폐스펙트럼은 감각활동, 신체활동이 먼저 선행되어야 다른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예민한 감각 때문에 아이는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배울 틈이 없다.

이런 감각들을 먼저 다스린 다음.. 그 다음 다음 단계로 나가야되겠다.